[한국철도공사-전문가컬럼]응답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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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 댓글 19건 조회 67,044회 작성일 14-05-30 03:05본문
[코레일드림] 2014.4.23 전문가컬럼.
[응답하라~ 대한민국!!!]
‘경국지숙’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불과 몇 달 전,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로 많은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해양부 장관은 “지금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다”라고 하여, 까맣게 타들어가는 어민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피해 장소에 와서는 인상을 쓰며 코를 틀어막고, 자신을 질타하는 사람들에게는 웃으면서 “자신이 인기가 있어서...”라고 답한다. 그의 별명이 ‘크크크’였다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이었다.
그는 ‘경국지색(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고사성어)’이 아닌 ‘경국지숙(나라를 망하게 하는 진숙을 빗댄 말)’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결국 해임되었다.
그는 그저 웃음이 많은 순진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얼굴은 어린 아이와 같은 해맑은 표정으로 어떤 악의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그의 언행을 보고 순수하게 같이 따라 웃을 수 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개그맨이 아닌 중요 직책을 맡은 책임자로 그 직무를 게을리 할 경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능력의 관계’
유능한 리더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지 못하고,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입성하겠다고 시위를 했지만, 곧 무산되었다. 그들도 대통령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아닌 이상,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가 배를 건져 올릴 수도 없는 일이고 현 사태로는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 못 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세월호 선장도 안행부, 해경 책임자들이 발 빠르게 대처했더라면,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청춘들이 시퍼런 바다에 수장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목이 멘다.
결국, 기본적인 매뉴얼이 부재한 상황에서 힘들어지는 건 말단 공무원과 경찰들, 잠수부들, 관련자들이다. 분노한 유가족들의 욕설과 폭력에 그들은 이유 없이 죄인이 되어 아무 말 못하고 뭇매를 맞고 서 있다.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인간들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유족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사태에서 기적을 일으켜 달라가 아니라, 제대로 소통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과 지침이 필요하다”
인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인간이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런 교육을 무수히 받아왔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옳은 일만 하지 않으며, 살다보면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때가 많다. 그래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상담자들에게도 상담자 윤리강령이라는 것이 있고, 수업시간에 이 내용에 대해서 공부하며 시험을 보기도 한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이런 게 있었지’하고 넘겨버리는 것과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다르다. 문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전자의 경우에는 대개 허둥대며 혼란에 빠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내용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있는 상담자들은 침착하게 기본 지침을 속으로 되 세기며... 내담자와 차분히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선원법상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탑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탈출하는 것은 위법행위임을 선장과 그 이하 선원들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술했듯이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에게 책임의식을 철저하게 심어줬어야 했고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오히려 선박 안내와 서비스를 담당했던 직원들과 학교 선생님들, 학생들은 배운 대로 서로를 배려하고 먼저 구명조끼를 입으라 내어주며, 밀어주고 끌어주지 않았던가.
우리는 얼마나 더 울어야 이 끔직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흔히, 어떤 이들은 한국인의 특성을 ‘냄비’와 같다며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렇게 힘들고 충격적인 일들이 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서로 힘을 합해서 문제를 해결해왔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삶의 현상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힘들다고 울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에 잘 적응해왔을 뿐이다. 그것이 한국의 저력이며, 지금 그 저력이 ‘한류’로 증명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세월호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나, 산 사람들이나 모두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ic Stress Disorder: PTSD)는 개인이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인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나 위협과 같은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 직면하였을 때 발생하며 극심한 공포, 무력감, 고통이 동반되는데, 이런 외상성 사건을 지속적으로 재 경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려하거나 반응의 마비가 오기도 한다. 각성반응 또한 증가된다. 또한 탑승자 가족들이나 유가족들의 충격과 살려내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며, 국가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우리가 고통 속에 죽어간 아이들과 탑승자들을 잊을 수 있을까...
매일 방송을 통해 늘어나는 사망자의 수를 보면서 ‘희망’이 ‘절망’으로 ‘분노’로 바뀌고 있다. 부모들은 실신하거나 오열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을 달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경을 말 몇 마디로 위로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기로 했던 한 아버지의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 손석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눈물을 참고 절제하며 진행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이미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원고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에게도 유가족에게도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참지 말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당신들의 잘 못이 아니라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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